삼성전기가 AI 서버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실리콘 커패시터를 중심으로 올해 5월부터 9월 초까지 10여 곳의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 기간 누적 계약 규모는 3조 3,200억원에 이른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이 중 9월 1일 체결된 한 건은 1조 722억원 규모로, 삼성전기가 맺은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9월 20일 기준 삼성전기는 글로벌 전력·전자부품업체 한 곳과 약 7,0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장기공급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5월부터 4개월 만에 누적 LTA 금액이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넉 달 새 쌓인 계약,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계약 체결 흐름을 시점별로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 시점 | 금액 | 비고 |
|---|---|---|
| 2026년 5월~9월 초(누계) | 3조 3,200억원 | 10여 곳과 체결, AI서버용 MLCC·실리콘 커패시터 중심 |
| 2026년 9월 1일 | 1조 722억원 |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업계 보도) |
| 2026년 9월 20일 기준 | 약 7,000억원 | 글로벌 전력·전자부품업체와 조율 중(성사 시 누적 4조원 돌파 전망) |

서버용 MLCC, 왜 몸값이 다른가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MLCC 탑재량이 10배 많다. 24시간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부품 하나하나에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AI 서버용 MLCC는 모바일용 대비 단가가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출처: 디지털타임스, https://www.dt.co.kr/article/12084910).
수요 전망도 뒷받침된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향 관련 시장이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 하나의 단가가 오르는 동시에 시장 자체도 커지는 구조여서, 이번 LTA 러시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계약을 맺은 상대는 10여 곳에 이른다. 특정 고객사 한 곳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업체가 동시에 AI 서버용 부품을 선점하려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공급계약(LTA)은 통상 수요처가 향후 일정 기간의 물량과 가격을 미리 확보해두는 계약 방식이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매출 가시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도 있다. 다행히 이번에 나온 계약들은 대부분 시점과 금액이 함께 보도돼, 숫자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들
다만 짚어야 할 지점도 있다. 7,000억원 규모 계약은 9월 20일 기준으로 아직 최종 조율 중이며, 상대 업체명도 보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이 실제로 언제, 어떤 조건으로 마무리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실적 전망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을 약 6,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증가한 수치다(출처: MTN,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92111561081902). 이 숫자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일 뿐, 아직 확정된 실적은 아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은 더 가파르다. 시장에서는 이 부문 영업이익이 2026년 약 1조 3,000억원으로 전년(약 6,000억원) 대비 2배 이상 뛰고, 2027년에는 2조원대, 2028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현재까지의 계약과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전망치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지켜볼 지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7,000억원 규모 계약의 실제 체결 여부와 시점이다. 이 계약까지 마무리되면 삼성전기의 올해 누적 LTA 금액은 5월부터 4개월 만에 4조원을 넘어서는 셈이 되고, 이는 그 자체로 부품업계 전반의 수요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3분기 실적 발표다. 지금 나오는 6,500억원 안팎의 수치는 어디까지나 증권가 추정이며, 실제 발표되는 확정 실적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가 이번 LTA 러시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세 번째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중장기 이익 전망이 실제로 맞아떨어지는지다. 2026년 1조 3,000억원에서 2027년 2조원대, 2028년 4조원 돌파까지 이어지는 시장의 그림은 지금 체결되고 있는 LTA 물량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진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계약 건수와 규모가 분기마다 어떻게 쌓이는지를 계속 따라가 볼 만한 이유다.
[정리하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분명하다. 삼성전기는 5월부터 9월 초까지 3조 3,200억원 규모의 AI서버용 MLCC 계약을 따냈고, 그중 한 건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여기에 7,000억원 계약까지 더해질지, 그리고 시장이 기대하는 실적 개선이 실제 숫자로 확인될지는 아직 열려 있는 질문이다.
출처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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