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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들어가려 해도 빈방이 없다..원룸값은 왜 이렇게 뛰었을까?(원룸월세)

고시원, 들어가려 해도 빈방이 없다..원룸값은 왜 이렇게 뛰었을까?(원룸월세)

서울 신촌의 한 고시원 업주는 “8월 초에 이미 다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밤 10시도 안 됐는데 인근 술집은 손님이 뚝 끊겼다는데, 정작 고시원엔 빈방이 없다는 것이다. 사연은 밤거리가 아니라 원룸 시세에 있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7월 기준 6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8만1,000원)보다 7.7% 올랐다. 여기에 평균 관리비(8만4,000원, 전년 대비 12%↑)까지 더하면 체감 부담은 더 커진다.

간판 불빛이 늘어선 서울 도심 골목의 저녁 풍경
사진: Elina Volkova / Pexels (Pexels License) · 원본

숫자로 보면 이렇다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던 곳은 서울대 인근 신림·봉천이다. 42만3,000원이던 원룸 월세가 1년 만에 53만3,000원으로 26%나 뛰었다. 한국외국어대(15.1%)·연세대(10.4%)·중앙대(9.4%)·한양대(9.2%)가 뒤를 이었다. 원룸을 감당하지 못한 학생들이 향한 곳이 보증금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고시원·셰어하우스·하숙집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한국경제 인용).

구분 비교 기간 이전 → 지금 증감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7월, 10개교) 2025→2026(전년 동월) 58만1,000원 → 62만5,000원 7.7%↑
평균 관리비 2025→2026(전년 동월) 7만5,000원 → 8만4,000원 12%↑
서울대 인근(신림·봉천) 원룸 월세 2025→2026(전년 동월) 42만3,000원 → 53만3,000원 26%↑
서울 시내 고시원 수 2024→2026(2년) 5,115곳 → 5,180곳 65곳(1.3%)↑
신촌권 고시원 수 2022→2025(3년) 114곳 → 121곳 7곳↑
대학가 원룸값 1년 새 증감률 차트
대학가 원룸값, 1년 새 뭐가 얼마나 뛰었나 — 자료: 대학가 원룸 시세 조사(7월 기준), 이슈다이브 정리

표에서 보듯 고시원 자체도 늘긴 늘었다. 다만 늘어난 속도가 문제다.

왜 하필 고시원까지 밀렸나

수요 쪽부터 보면, 지난해 기준 서울 20~34세 청년 1인 가구는 66만 가구로 5년 새 21% 늘었다. 그사이 서울 시내 고시원은 2년 새 1.3%, 신촌권은 3년 새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난 속도에 비하면 원룸보다 싼 대안 주거지가 새로 생기는 속도는 한참 더디다는 뜻이다.

서울 원룸 시장 전체로 보면 사정은 더 복잡하다.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올해 1월 97.50에서 7월 100.67로 7개월 새 3.25%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49%)의 두 배가 넘는 속도다. 강남구 평균 월세는 97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69만원)보다 41% 높다. 그런데 정작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줄었고, 실제 주거비 지출은 오히려 11.6% 늘었다(뉴시스 인용). 소득은 주는데 집세 부담은 느는 구조다. 뉴시스가 인터뷰한 한 세입자는 “월급의 4분의 1은 집세로 지출한다. 집이 5평이라 답답하지만 월세 낸 게 아까워 주말에라도 붙어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책상과 침대가 딱 붙어 있는 좁은 원룸 내부
사진: Vidal Balielo Jr. / Pexels (Pexels License) · 원본

쟁점은 무엇인가

확인된 건 대체 주거지(고시원) 공급 증가폭이 청년 1인 가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소득과 주거비 지출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안 된 건 이 추세가 언제 꺾일지다. 서울경제는 “공급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어 당장 대학생과 청년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당장의 수요와 정책의 시차, 이 격차가 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앞으로 볼 것

  • 2학기 개강 이후(9월) 대학가 원룸 매물이 추가로 풀리는지, 월세가 더 오르는지.
  • 고시원·셰어하우스 등록 수가 청년 1인 가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는지.
  • 청년 1인 가구용 공공주택 공급 계획이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시점.

자주 묻는 질문

Q. 고시원에 정말 빈방이 없나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신촌 등 대학가에서는 개강을 앞둔 8월 초부터 예약이 마감되는 곳이 많았다는 게 현지 업주들의 얘기다.

[정리하며] 생각보다 고시원조차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이 모든 숫자의 결론이다. 원룸값이 오르는 속도를 공급도 소득도 따라가지 못하는 지금, 이 격차가 언제 좁혀질지는 이 글이 확인한 어떤 자료에도 없었다.

출처

  • 한국경제, “10시도 안 됐는데 술집 ‘텅텅’…고시원에는 ‘빈방’이 없다” — 기사 링크
  • 한국경제, “고시원 들어가야 할 판…개강 앞둔 대학생들 비명” — 기사 링크
  • 서울경제, “‘엄마, 월세가 62만원이래 어떡해’ 대학생들 곡소리…원룸 떠나 고시원으로”[영상] — 기사 링크
  • 뉴시스, “월세 69만원 된 서울 원룸…흔들리는 2030 주거사다리”[월세시대③] — 기사 링크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 업데이트됩니다.

표지 사진: Junsu Park / Pexels (Pexels License) · 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