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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항공, 간판은 새로 달았는데..’TW’는 왜 그대로일까?(트리니티항공 사명변경)

트리니티항공, 간판은 새로 달았는데..'TW'는 왜 그대로일까?(트리니티항공 사명변경)

9월10일 오전 6시10분, 대구공항 활주로에 낯선 로고를 단 비행기 한 대가 섰다. 대구발 제주행 TW801편이었다. 45분 뒤인 6시55분에는 인천에서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TW237편이 같은 로고를 달고 떴다.

두 편 모두 새 사명 ‘트리니티항공’으로 운항한 첫 비행이었다.

그런데 편명은 낯설지 않았다. TW801, TW237 — 항공사 코드는 예전 그대로 ‘TW’였다.

이 항공사는 하루 전까지도 티웨이항공이었다. 지분을 산 곳은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던 대명소노그룹, 그리고 그 그룹 자체도 최근 이름을 바꿨다. 항공사 하나의 개명치고는 사연이 1년 반 넘게 이어졌다.

옛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도장을 한 보잉 737 여객기가 활주로에 서 있다
사진: Alec Wilson from Khon Kaen, Thailand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 원본

숫자로 짚어보는 1년 반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이 되기까지 거친 절차를 날짜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시점 내용
2025-02-26 소노인터내셔널,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5234만3999주) 2500억원 인수 계약·공시. 기존 보유 26.77%+신규 28.02%로 지분 54.79% 확보, 최대주주 등극
2025-03-10 / 03-31 중도금 2000억원·잔금 250억원 순차 지급 완료
2026-03-31 정기 주주총회서 ‘트리니티항공’ 사명변경 정관 개정안 가결(승인 전까지 티웨이항공으로 계속 운영)
2026-05-15 국토교통부, 국내 변경면허 발급(해외 인허가는 별도 진행)
2026-09-10 새 사명으로 첫 상업 운항(대구→제주 TW801, 인천→나리타 TW237)
2026-09-30 리브랜딩 기념 프로모션 신청 마감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지분 구조 차트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지분 구조 — 자료: 경향신문(2025-02-26) 보도 정리, 이슈다이브 정리

이게 왜 화제가 됐나

발단은 지분 거래였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2월26일 예림당 외 3인이 갖고 있던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1주당 4776원, 총 2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50억원은 당일 지급됐고, 중도금 2000억원은 3월10일, 잔금 250억원은 3월31일에 각각 치러졌다. 대명소노그룹은 이 거래로 기존 보유 지분 26.77%에 신규 28.02%를 더해 54.79%를 확보하며 곧바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사명변경은 그로부터 1년 넘게 지난 2026년 3월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안이 가결되며 절차가 시작됐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때도 “국내외 관계 기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적용”하며 “승인 완료 전까지는 티웨이항공으로 운영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5월15일 국내 변경면허를 내줬다. 해외 항공당국 인허가는 국가별로 순차 전환해야 해, 첫 비행은 넉 달 뒤인 9월10일에야 이뤄졌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에 몰린 승객들
사진: Kanchi1979 / Wikimedia Commons (CC BY 2.5) · 원본

‘소노’ 대신 ‘트리니티’를 고른 사연

인수 초반에는 ‘소노에어’나 ‘소노에어라인’ 같은 이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명소노그룹의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얹을 거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확정된 이름은 ‘소노’가 빠진 ‘트리니티’였다. 대명소노그룹 자체도 사명을 ‘소노트리니티그룹’으로 바꿨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트리니티는 라틴어 ‘Trinitas'(삼위일체)에서 따왔다. 서로 다른 사업 분야가 결합해 새 시너지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항공·호텔·리조트 등 흩어져 있던 호스피탈리티 사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시사위크 보도에 따르면 사정은 조금 다르다. 대명소노그룹은 애초 ‘소노에어’·’소노에어라인’ 등의 상표를 출원했지만, 관련 도메인을 제3자가 먼저 등록해버렸다. 경기도 광명시의 한 주민이 ‘소노에어라인’ 도메인을 2025년 2월27일 먼저 등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메인을 되찾는 데 드는 비용·시간을 감수하는 대신, 회사는 ‘소노(SONO)’가 영어로 ‘SO, NO’로 읽힐 수 있다는 국제 브랜딩 우려까지 감안해 아예 새 이름을 택한 것으로 시사위크는 분석했다.

항공사 하나만의 리브랜딩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이름을 새로 짓는 작업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편명은 왜 그대로일까

사명은 바뀌었지만 항공사 코드와 편명은 ‘TW’로 그대로 유지됐다. 9월10일 첫 운항도 TW801편·TW237편이라는, 익숙한 번호 그대로였다.

회사 이름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항공권 예약 화면이나 공항 전광판에는 여전히 TW로 뜬다는 뜻이다. 솔직히 두 이름이 이렇게 끝까지 같이 갈 줄은 몰랐다.

답은 이름 자체에 있었다. 새 영문명 ‘트리니티 에어웨이즈(Trinity Airways)’에도 T와 W가 그대로 들어간다. 시사위크 보도에 따르면 이 덕분에 새 IATA 코드를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기존 ‘TW’ 코드를 그대로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내가 예매해 둔 표는 어떻게 되나

간판이 바뀌었으니 당장 걱정되는 건 이미 끊어 둔 항공권이다. 더트래블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존 티웨이항공 시절 발권된 전자항공권과 예약번호는 2026년 9월10일 전환 당일 전산망을 통해 트리니티항공 시스템으로 자동 이관됐다. 재발권이나 별도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탑승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구독형 멤버십 ‘티웨이플러스’ 가입자도 모바일 앱을 업데이트한 뒤 기존 아이디·비밀번호로 로그인하면 잔여 포인트와 기보유 회원 등급 혜택, e-카드 잔액·할인쿠폰을 만료일까지 그대로 쓸 수 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수속 터미널 위치도 종전과 같다.

리브랜딩을 기념한 할인, 반응은 지켜볼 일

트리니티항공은 9월14일 리브랜딩을 기념한 ‘BE NEW, BE TRINITY’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할인코드 ‘TRINITY’를 입력하면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8% 할인받을 수 있다.

결제 금액별로 최대 3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KB국민카드 등 주요 결제사를 이용하면 최대 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사전 좌석 지정·기내식 같은 부가서비스 할인,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 제휴 혜택도 함께 걸었다.

신청 기간은 9월30일까지, 탑승 기간은 노선별로 다르지만 해외 노선 기준 2027년3월27일까지다.

정관을 고친 지 반년 만에 첫 비행이 떴고, 그로부터 나흘 만에 나온 대규모 프로모션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새로 쌓아야 하는 부담을 할인으로 메우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이 할인이 실제로 얼마나 예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된 수치가 없다.

편명은 TW로 남고 사명만 트리니티로 바뀐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이는 점도 변수다. 두 이름이 한동안 같이 쓰이는 동안 소비자 혼란이 얼마나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정리하며] 생각보다 오래 걸린 1년 반이었다. 지분 인수부터 정관 개정, 면허 승인, 첫 운항까지 거친 절차가 이제 막 끝났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편명이라는 익숙한 흔적이 남아 있는 지금이, 오히려 이 항공사가 아직 리브랜딩 초입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출처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