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9월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무리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른바 SKY 3개 대학에 몰린 지원자는 10만3,014명으로 지난해 10만6,377명보다 3,363명(-3.2%) 줄었다.
평균 경쟁률도 낮아졌다. 세 대학을 합친 수시 평균 경쟁률은 14.40대 1로, 전년 14.93대 1보다 소폭 내려갔다. 경북일보·아시아경제 등 여러 매체가 9일부터 잇달아 이 수치를 보도했다.
그런데 세 대학이 똑같이 움직인 건 아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지원자·경쟁률이 모두 뚜렷하게 줄어든 반면, 고려대만 나 홀로 소폭 늘었다.

대학별로 갈린 숫자
세 대학의 수시 지원 현황을 나눠 보면 온도차가 분명하다. 서울대는 지원자 16,487명으로 전년(17,930명)보다 1,443명(-8.0%) 줄었고, 경쟁률도 8.12대 1에서 7.37대 1로 내렸다.
연세대도 비슷하다. 지원자 30,652명으로 전년 33,438명보다 2,786명(-8.3%) 줄었고, 경쟁률은 15.10대 1에서 14.02대 1로 낮아졌다.
고려대만 다른 방향이었다. 지원자 55,875명으로 전년 55,009명보다 866명(+1.6%) 늘었고, 경쟁률도 20.35대 1에서 20.46대 1로 소폭 올랐다.
| 대학 | 지원자(전년) | 증감 | 경쟁률(전년) | 출처 |
|---|---|---|---|---|
| 서울대 | 16,487명(17,930명) | -1,443명(-8.0%) | 7.37대 1(8.12대 1) | 아시아경제 |
| 연세대 | 30,652명(33,438명) | -2,786명(-8.3%) | 14.02대 1(15.10대 1) | 아시아경제 |
| 고려대 | 55,875명(55,009명) | +866명(+1.6%) | 20.46대 1(20.35대 1) | 경북일보 |
| SKY 합계 | 103,014명(106,377명) | -3,363명(-3.2%) | 14.40대 1(14.93대 1) | 경북일보 |

표만 놓고 보면 세 대학 중 두 곳은 지원자가 줄고 한 곳만 늘어난 셈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났는지는 다음 대목에서 짚는다.
왜 지금 안정 지원으로 몰렸나

입시업계는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 제도 변수를 꼽는다. 종로학원은 2027학년도 대입이 현행 대입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라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짚었다. 다음 해부터 제도가 바뀌는 만큼, 재수 부담이 커진 수험생들이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기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 위주로 ‘안정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지방 의대다.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가 늘면서 상위권 수험생의 선택지가 넓어졌고, 그만큼 서울대·연세대 자연계열 지원이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대만 지원자가 늘어난 배경은 지역·전형 구성 차이보다는, 아래에서 다룰 특정 학과 강세가 전체 지원자 수를 떠받친 결과에 가깝다.
확인된 것과 엇갈리는 것
의대 경쟁률은 매체마다 수치가 다르게 보도됐다. 파이낸셜뉴스와 헤럴드경제는 SKY 의대 평균 경쟁률을 12.32대 1(전년 14.03대 1)로 집계했고, 국민일보는 12.85대 1(전년 14.47대 1)로 계산했다.
국민일보 집계 기준으로는 서울대 의대 지원자가 1,048명에서 948명으로, 고려대 의대는 1,539명에서 1,356명으로, 연세대 의대는 684명에서 599명으로 각각 줄었다.
평균값이 엇갈리는 이유는 집계 시점 차이로 추정된다.
다만 방향만큼은 같다. 세 대학 의대 모두 지원자와 경쟁률이 동반 하락했다는 사실은 여러 매체 보도가 일치한다.
그렇다면 정말 대학 가기가 쉬워진 걸까 — 그렇지는 않다. 의대 경쟁률이 12대 1 안팎이라는 건 여전히 열 몇 명 중 한 명만 붙는다는 뜻이고, 지원자가 준 것과 합격선이 낮아지는 건 다른 이야기다.
하락 흐름과 반대로 움직인 곳도 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14.57대 1로, 학과 신설 이후 가장 높았다. 지원자도 전년보다 60명(+5.2%) 늘었는데, 대기업 채용을 보장하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수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형은 따로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 논술전형으로, 198.33대 1에 달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반영되는 실질 경쟁률은 최종 합격자 발표 전후에나 확정된다 — 지금 나온 숫자는 원서 접수 단계의 명목 경쟁률이다.
- 수시에서 다 채우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는 이월 인원 규모도 변수다. 이월 인원이 늘면 정시 경쟁률에도 영향을 준다.
- 이번 ‘안정 지원’ 경향이 올해 한정 현상인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다음 입시 시즌 지원 패턴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정리하며] 숫자만 보면 SKY 수시 지원자가 줄어든 건 맞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세 대학이 똑같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더 눈에 띈다. 생각보다 ‘안정 지원’이라는 설명 하나로 세 대학의 서로 다른 움직임을 다 설명하긴 어렵다. 고려대의 반등은 특정 학과 강세가 만든 결과에 가깝고, 의대 경쟁률 통계가 매체마다 다르다는 점도 아직 말끔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출처
- 경북일보, “2027학년도 SKY 수시 경쟁률 14.40대 1로 하락” — 기사 링크
- 아시아경제, “서울대·연세대 수시 경쟁률 하락…고려대는 소폭 상승” — 기사 링크
- 국민일보, “SKY 수시모집 의대 주춤, 반도체학과는 약진” — 기사 링크
- 헤럴드경제, “서울대·연세대 수시 경쟁률 나란히 하락…의대도 일제히 떨어져” — 기사 링크
- 파이낸셜뉴스, “‘재수는 없다’ 몸 사린 수험생들…서울대·연대 수시 경쟁률 동반 하락” —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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