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지난 4일 밤(현지시간) 분화를 시작해, 6일 새벽에는 화산재 기둥이 최고 15,000m 상공까지 치솟는 강한 폭발로 이어졌다. 폭발음은 최대 700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고, 화산에서 150km 넘게 떨어진 자카르타 하늘까지 재가 뒤덮었다. 인도네시아 교통당국은 7일에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등의 폐쇄를 자정까지로 다시 연장했다.
영향은 하늘길에 그대로 나타났다. 6일 하루에만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국내선 233편·국제선 58편·화물기 10편, 총 301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도 싱가포르항공 19편 이상이 결항했다. 현지 교민 매체는 인천을 오가는 노선도 “인천발 전편이 사흘째 운항 중단”됐다고 전했다.

공항이 하나씩 늘어난 사흘
폐쇄 대상 공항 수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늘었다. 분화 직후인 4~5일 보도에서는 6개 공항이 언급됐고, 7일 오전에는 7개로, 같은 날 오후 보도에서는 8개까지 늘었다.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퍼지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폐쇄 대상도 함께 넓어진 셈이다.
| 시점 | 폐쇄·영향 공항 수 | 비고 | 출처 |
|---|---|---|---|
| 9/4 밤~5일 | 6개 | 최초 분화 직후 집계 | M포스트 |
| 9/7 오전 | 7개 | 오전 8시59분→같은 날 18시로 순차 연장 | 한인포스트 |
| 9/7 오후 | 8개 | 자정까지 추가 연장 | 파이낸셜뉴스 |
| 9/7 | — | 대체공항 5곳 24시간 가동(크르타자티·아흐마드 야니 등) | 파이낸셜뉴스 |

표에서 보듯 숫자는 하루하루 달라졌다. 같은 화산, 같은 사흘 동안 벌어진 일인데도 그렇다.
왜 이렇게 커졌나
아낙 크라카타우는 이름 그대로 ‘크라카타우의 아이’다. 1883년 사상 최악의 화산 폭발 중 하나로 꼽히는 크라카타우 대분화 이후 화산섬 대부분이 가라앉았다가, 1927년 그 자리에서 새로 솟아오른 화산이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 위에 걸쳐 있어 활화산이 100개 넘게 있고, 이 화산도 그동안 크고 작은 분화를 반복해 왔다.
이번 분화가 유독 파장이 컸던 건 화산재 기둥의 높이 때문이다. 자바섬 반텐주 방향으로는 최고 15,000m, 수마트라 방향으로는 최고 6,000m까지 재가 치솟았는데, 여객기가 보통 다니는 순항고도(1만~1만2,000m 안팎)보다 높은 수준이다. 화산재는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가 퍼진 공역은 통째로 비행 금지 구역이 된다.
화산재가 위험한 건 단순히 시야를 가려서가 아니다. 고운 유리질 입자가 제트엔진의 섭씨 1,000도가 넘는 연소실을 지나며 녹았다가 다시 굳어 터빈 날개에 들러붙으면 추력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엔진이 멈출 수 있다. 그래서 각국 항공 당국은 화산재 자문센터가 위성으로 추적한 확산 범위를 기준으로 공역 자체를 닫는 방식을 쓴다. 분화가 잦아들어도 이미 퍼진 재가 가라앉거나 흩어지기 전까지는 공항이 다시 열리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숫자가 보도마다 다른 이유
확인되는 것부터 짚으면, 폐쇄 공항 수가 6개에서 8개로 늘어난 흐름과 화산재 최고 고도(15,000m), 자카르타까지 150km 이상 확산됐다는 사실은 여러 매체에서 공통으로 나온다. 반면 발이 묶인 승객 수는 매체마다 크게 갈린다. 분화 초기 보도는 2만2,000여 명으로 집계했는데, 이후 보도는 17만 명으로 8배 가까이 늘려 잡았다. 생각보다 격차가 큰데, 폐쇄 대상 공항이 6개에서 8개로 늘어난 만큼 집계 범위도 넓어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두 수치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재개 시점도 아직 안갯속이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크르타자티·아흐마드 야니·주안다·족자카르타국제공항(YIA)·아디 수마르모 등 5개 공항을 24시간 대체 운영하고 육상 교통을 지원한다고 밝혔을 뿐, 수카르노-하타를 포함한 폐쇄 공항들이 정확히 언제 정상화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행히 SBS는 이번 분화로 임박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항공 차질과 별개로 2차 재해 우려까지 겹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재개 여부를 가를 조건들
- 화산 경보 단계가 추가로 상향되는지, 아니면 하향돼 재개 수순으로 가는지.
- 8일 자정 이후 수카르노-하타 등 주요 공항의 정상화 발표가 나오는지.
- 발 묶인 여행객·화물 물류 차질이 인근 국제 항공 일정 전반에 얼마나 더 번지는지.
[정리하며] 폐쇄 공항 수는 6개에서 8개로 늘었지만, 승객 피해 규모는 여전히 정리된 숫자가 없다. 화산재가 언제 걷힐지는 결국 바람과 분화 활동이라는 자연 조건에 달린 문제라, 이 글이 확인한 어떤 자료도 명확한 재개 일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출처
- SBS(스브스프리미엄), “150km 날아와 하늘을 덮었다”…17만 명 발 묶은 ‘대폭발’ — 기사 링크
- 뉴스1, “‘印尼 화산폭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폐쇄 조치 연장” — 기사 링크
- 파이낸셜뉴스, “인니서 화산폭발로 자카르타 공항 등 8곳 폐쇄..인니정부 ‘대체공항 24시간 운영'” — 기사 링크
- 한인포스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 여파…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폐쇄 조치 08시 59분까지 연장” — 기사 링크
- 한인포스트, “(업데이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 여파… 수도권 포함 7개 공항 18시까지 폐쇄 지속” — 기사 링크
- M포스트, “인니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 인근 6개 공항 폐쇄” — 기사 링크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 업데이트됩니다.
